“빈틈없는 예방으로 ‘화학사고 제로’에 도전”

 

▲이석록 단장
▲이석록 단장

△“수도권 지역은 화학물질 취급사업장이 전국의 52%인 22,000여 개소가 분포하고 있으나, 이중 약 80%가 영세하고 화학물질 안전관리가 미흡한 사고취약사업장으로 타 지역에 비해 화학사고 발생가능성이 높은 지역입니다.”

수도권지역의 화학사고 예방과 대책을 총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석록 한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관리단장은 관할지역의 현실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의 건강이나 환경에 위해성이 있다고 우려되어 지정한 세정제 등 위해우려제품과 어린이용품을 수입·제조하는 업체의 본사 중 약 70~80%가 수도권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안전·위해성기준을 위반한 사후관리 대상제품도 타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관리인력이 부족하여 안전 사각지대에서 예고 없이 대형 화학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안전기준을 위반한 제품이 시중에 유통될 우려가 있으나 직원들의 철저한 예방훈련과 관리감독을 통해 ‘화학사고 제로’에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강환경청 화학안전관리단 조직 및 인적구성

한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관리단(이하 관리단)은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 2012년 구미공장 불산누출 사고 등 화학제품 및 화학물질의 관리부실로 인해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된 이후, 수도권 지역의 유해화학물질 취급 및 영업자 관리, 화학사고 예방·대응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2015년 1월에 발족했다.

관리단의 관할지역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지역이며, 유해화학물질 제조업, 판매업, 보관저장업, 운반업, 사용업 등 영업허가 사업장은 5,778개소로 전국(12,261개소) 대비 47%에 해당한다.

관리단의 인적구성은 시흥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환경팀에 파견된 직원과 비정규직을 포함하여 총 42명의 직원이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업무로는 유해화학물질 영업허가, 유독물질 수입신고, 화학물질 배출량·통계조사, 화학물질 취급사업장에 대한 지도점검, 화학사고·테러의 예방·대응 및 위해우려제품·어린이용품의 안전·위해성기준 초과제품 사후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화학안전관리단 직원들과 업무회의 하는 모습>
▲<화학안전관리단 직원들과 업무회의 하는 모습>

관리단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장비 및 기능

관리단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장비로는 화학사고에 대비한 긴급 출동차량과 화학사고 현장측정분석차량 등 기동장비, 열흡수조끼 등 보호장비, 건식제독기 등 제독장비, 무전기 등 통신장비, 폭발성이 강한 사고대비물질 97종을 측정·분석할 수 있는 라만분광기 등 측정장비를 포함하여 총 52종(841개)의 첨단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화학테러 유형에 대한 대비로 ISIS 등 국제테러 단체에서 사용하는 TATP폭탄, 염소폭탄 및 사제폭탄의 원료인 황산, 과산화수소, 독성가스 등 폭탄 원료물질에 대한 분석체계를 완비하고 있다.   

특히 북한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VX’등 30종의 화학작용제 계열 테러물질 측정을 위한 휴대용 화학작용제탐지기 등 측정기기를 확보하여 장비 숙달훈련을 실시함으로써 테러대응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강청 관리단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제도

 한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관리단은 전국 최초로 관할지역을 대상으로 ‘화학물질 위해등급지도’를 구축하여 고위험사업장을 선별·집중 관리하고 있다.

화학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급성독성·폭발성이 강한 사고대비물질이 많을수록, 유해화학물질 취급·보관·저장량이 많을수록 높다는 전제하에, 사고예측지수를 산정하고 사업장 주변 인구수를 고려하여 사업장별 위해등급을 부여한 지도를 2015년부터 3년에 걸쳐 완성했다.

이에 따라 관리단은 점검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위해등급이 높은 고위험사업장을 선별하여 효율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화학사고 발생 시에는 인근 사업장으로 사고가 확대되지 않도록 관리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2017년도 주요 실적과 금년 사업계획

관리단은 지난해 수도권 내 국민들이 유해화학물질 및 화학제품으로부터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22개반 141개소가 참여하는 대중소 화학안전공동체 운영과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대표자 간담회, 민관군 합동훈련, 화학사고 취약업체 60개소에 대한 기술지원 등을 실시하여 안전관리 및 화학사고 대응능력을 제고시켰다.

또한 안전기준을 초과한 회수대상 위해우려제품이 시중에 유통되지 않도록 ‘위해우려제품 사후관리반’을 구성·운영하여 온라인 시장내 불법유통되는 22개 제품을 적발하고 494건 게시글을 차단 조치하기도 했다.

관리단의 금년도 사업계획으로는 기업의 화학물질 안전관리 개선실적을 정량화하여 점수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화학안전포인트제도’를 도입·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영세사업장이 유해화학물질 안전관리 관련규정에 대해 인지하지 못해 법령을 위반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화학물질 안전관리제도 컨설팅을 위한 ‘전문가 현장출장 상담창구’를 운영하고, 2018년 5월까지 ‘화학물질관리법 위반사항 자진신고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주민참여 민관군 합동 화학사고 대응훈련에서 인사말하는 모습
▲주민참여 민관군 합동 화학사고 대응훈련에서 인사말하는 모습

이석록 단장의 보람과 각오

이석록 단장은 2016년 9월부터 화학안전관리단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근무하는 동안 화학사고 발생건수는 ‘반토막’나고,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한명도 없었다는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실제로 수도권지역에서 발생된 화학사고 건수 및 인명피해가 ’14년 49건(사망 2명), ’15년 48건(사망 2명), ’16년 22건(사망 0명), ’17년 24건(사망 0명)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관리단은 환경부와 화학물질안전원이 공동 개최하여 전국의 7개 유역(지방)환경청과 6개 합동방제센터가 참가한 ‘화학테러?사고 대응능력 평가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석록 단장은 “최근 수도권지역에서 화학사고 발생건수가 ‘반토막’나고 줄어드는 추세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화학사고 제로’라는 최종 목표를 향해 유해화학물질의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새해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사고우려가 높은 사업장을 선별하여 집중관리하고, 기업의 자율적 안전관리체계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하며, 유해화학물질 영업허가 시에는 취급시설의 설치·관리기준 적합여부 등에 대해 철저한 현장점검을 거치는 등 인허가 요건을 면밀히 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하여 적극 해결하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가끔 연극이나 영화를 함께 보면서 상하간의 격을 없애 하나된 마음으로 ‘화학사고 제로’에 도전할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사고대응능력 평가대회 최우수상 수상에 따른 상금 수여받는 모습 >
▲<사고대응능력 평가대회 최우수상 수상에 따른 상금 수여받는 모습 >
▲직원들과 영화관람 후 기념사진
▲직원들과 영화관람 후 기념사진

이석록 단장은 환경부 물환경정책과, 기후대기정책과, 국토환경정책과, 국토환경평가과 등에서 근무하고 원주지방환경청 자연환경과장과 환경평가과장을 역임했다. 2017년 5월부터는 화학안전, 환경보건 및 기후대기분야 업무를 전문분야로 하는 전문직공무원으로서 일반직 3급 또는 4급에 해당하는 '수석전문관'으로 임용되어 현직에 임하고 있다.

2016년 6월에는 환경영향평가사 자격증을 취득해 환경영향평가 업무에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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