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작성일 : 2019-08-06 14:16

◆기고문= 최주섭 자원순환정책연구원장

▲포노 사피엔스를 읽고...

▲최주섭=한국자원순환정책연구원장


△포노 사피엔스의 저자는 최재봉 성균관대학교 서비스융합디자인학과와 기계공학부 교수이다. 저자는 스마트 신인류 시대를 주제로 포노 사피엔스 문명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과 정부기관과 교육 기관 등을 대상으로 5년간 1,200회 이상을 강의했다. 이 책은 포노 사피엔스라는 새로운 인류의 탄생 기원, 이들의 변화가 일으킨 시장의 변화, 혁신에 성공한 기업들의 노하우, 포노 사피엔스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 등을 풀어갔다. 새로운 문명이 일으키고 있는 혁명적 변화와 실상과 새로운 시대에 당면한 혁신방안을 제시했다. 이 책은 2019년 3월 11일 초판으로 시작하여 5월 30일에 45쇄 발행을 했다.

최주섭 자원순환정책연구원장은 이 책을 읽고 요지를 정리하여 본지에 기고했다.

최 원장은 기고하면서 “이 책은 변화와 혁신의 시대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라잡이”라고 말하며, “이미 탐독한 독자들이 포노 사피엔스 문명 시대를 리드하며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 신 권력, 정보 선택권을 쥔 인류의 등장

 

 2018년 통계에 따르면 은행 거래 건수의 80% 이상이 자동화기기와 인터넷으로 이뤄지고, 지점 거래 건수는 10% 이하였다. 미국에서는 2017년부터 2018년 사이에 대형백화점의 3분의 1이 문을 닫았다. 미국 백화점의 상징이었던, 125년 전통의 시어스 백화점도 2018년 결국 파산했다. 이유는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유통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사 광고 시장은 지난 10년 사이 50%가 줄었다. 유튜브 시청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 세계 36억 명의 인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1인1스마트폰 시대’가 시작되었다. 2007년 아이폰이 탄생한 후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선택해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후 뒤 사람들이 보는 정보가 달라졌다. 정보가 달라지니 36억 인구의 생각이 달라졌다. 우리나라의 신문 구독율이 2007년 전체가구 73%에서 2018년 말 구독률은 20%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독자들은 더 많은 기사와 정보를 보았다. 통신사 통계에 따르면 1인당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은 지난 10년간 100배 이상 증가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자기가 좋아하는 정보만 보고 복제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생각은 개인화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기준의 변화에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지만 새로운 인류는 새로운 사회의 기준, 새로운 도덕 기준, 새로운 상식을 요구하고 있다. 아이폰 탄생 10년 만에 세상의 주인이 60대에서 30대로 바꿔졌다.  

 

- 36억의 포노 사피엔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모두 포노 사피엔스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40%에 해당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해서 모두 같은 수준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주로 전화기 개념으로 사용하고 간단한 검색이나 메신저 앱 위주로 사용하는 사람은 레벨 1이다. 레벨 5정도이면 다양한 업무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은행 업무 등 개인 비즈니스까지 해결한다. 최고수준이 레벨 10이라고 하면 시스템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전문가는 물론이고 디지털 소비방식이 익숙한 비즈니스 기획자, 마케터 등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여기에서 세대 간 갈등이 일어난다. 스스로를 사회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 기성세대는 배우기가 어려운 디지털 기기가 등장했을 때 편리함을 즐기려는 것보다 먼저 부작용을 문제 삼았다. 
 
- 포노사피엔스 시대의 택시, 우버

 

 일부 청년들은 스마트폰의 혁신적인 기능을 이용해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이 등장한지 2년 만에 우버의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은 P2P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에 회사를 차렸다. 택시는 손만 들면 탈 수 있고 미터기에 나온 숫자에 따라 돈만 내면되는 편리함이 있다. 우버는 스마트폰이 있는 사람만 탈수 있고, 신용카드까지 연계해서 쓸 줄 알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우버는 서버에 디지털 앱을 올려 게임 판으로 사용했다. 택시를 타고 싶은 게임 참여자들은 앱을 다운 받아서 가고 싶은 위치를 표시한다. 이때 게임 판 위에 버튼이 올라온다. 택시 서비스를 제공할 참여자는 이 버튼을 눌러 게임을 시작한다. 게임이 시작되면 내비게이션이 켜진다. 내비를 보고 있으면 뇌는 게임으로 인지한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손님을 만나러간다. 타는 사람도 게임하는 기분이다.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말할 필요도 없다. 도착해도 요금도 내지 않는다. 결재는 게임기가 알아서 해준다. 우버는 3년 만에 기존 택시업자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깜짝 놀란 택시업자들이 줄줄이 소송을 냈다. 2014년 미국 연방대법원은 이 소송에 판결을 아래와 같이 내렸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혁신적인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했다면 서로 공정하게 경쟁을 해야 한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 우버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필요한 혁신으로 봐야 하고 그래서 합법이다.⌟ 

 우버는 전 세계 소비시장의 혁명을 부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후 우버는 300개의 도시로 확산되어 새로운 문명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2017년 기준 우버 앱으로 결재된 금액은 30조 원에 달하고, 운전자에게 분배된 22조원을 제하고도 8조원이 남았다. 우버는 이익금 이상으로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현재 주식 상장을 준비 중인 우버의 기업 가치는 1,200억 달러(약 13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우버이츠(우버 기사가 식당에서 포장음식을 주문해 배달해주는 서비스)의 수익이 우버 택시의 수익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 세계 10대 기업

 

 2018년 5월 시가 총액 기준 세계 10대 기업 중 8개가 포노 사피엔스를 기준으로 새로운 사업을 성공시킨 기업들이다. 1위는 애플이다. 스마트폰 창조 기업인 애플은 2013년 이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폰 판매를 통한 영업이익률이 40%에 달하고 현금 보유고만 300조가 넘는다. 2위는 유통기업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매장이 없다. 소비자는 서버에 올려놓은 이미지 몇 개를 보고 물건을 고른다. 상품들은 물류센터에서 로봇 키바를 타고 고객의 주문을 기다리고 있다. 키바는 주문을 받자마자 포장을 담당한 직원에게 움직인다. 직원은 그 물건을 집어 포장을 완료하고 택배로 보낸다. 앞으로 10년 내에 택배 물건 중 80%는 드론이나 무인차를 통해 보내겠다는 것이 아마존의 전략이다.    
 3위와 5위는 구글과 페이스북이다. 이들은 신문과 방송을 파괴하는 기업이다. 2018년 기준으로 광고 매출은 구글은 전체 매출의 86%, 페이스북은 99%에 달한다. 이들은 거대한 자본을 투자해서 기존의 방송사와 신문사를 무너트린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아침에 읽던 신문을 끊고 TV 보다는 유튜브를 더욱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4위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장기간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자신들의 소비자 군을 호모 사피엔스에서 포노 사피엔스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8년 12월 클라우드 서비스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늘면서 16년 만에 애플을 꺾고 시가총액 1위 자리로 복귀했다. 이들 기업은 세계 최고의 기업이자 미국 대륙의 상징이다.
 세계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아시아의 1, 2위 기업은 알리바바와 텐센트이다. 알리바바는 1999년 영어강사 출신 마윈이 알리바바닷컴을 출범하여 시작한 그룹이다. 이 회사는 B2B 온라인 상거래를 시작으로 온라인 커머스를 근간으로 성장했다. 2010년 이후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알리페이를 기반으로 금융업에 집중했다. 텐센트는 1998년 마화텅이 PC 용 메신저 앱 큐큐로 사업을 창업했다. 이후 카카오톡을 모방한 메신저 앱 위챗을 출시하여 큰 성공을 거둔 후 번 돈을 모두 게임산업에 투자했다. 아시아 10대 기업 중 유일하게 랭크된 기업은 10위 삼성전자이다. 삼성전자는 10대 기업 중 유일하게 공장을 보유하고, 직접 상품을 제조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인류의 손에 들리자 구글은 인간의 뇌 활동을 재정의 했다. 검색을 통해 세상의 거의 모든 지식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구글의 유튜브는 이제 거의 모든 것의 학습을 동영상으로 가능하게 했다. 페이스북은 인류의 심장, 관계와 애정을 재정의 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인간관계를 맺고 감정을 표현하는 인스타그램으로 일상을 표현한다. 아마존은 소비생활을 바꾼 기업이다. 인류가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구매하도록 바꾼 기업이다. 온라인 소비의 대부분이 스마트폰 기반으로 옮겨갔고 최고의 매출을 올리는 시간대도 퇴근시간으로 나타난다. 4대 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최고의 하드웨어 기업은 삼성전자이다. 아이폰 X의 얼굴에는 삼성의 OLED 디스플레이가 붙어있다. 사람들은 삼성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영상을 찍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페이스북에서 방송을 한다. 그 엄청난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에도 삼성의 메모리가 가득하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서버에도 엄청난 규모의 삼성 메모리가 매일 쏟아지는 수천억 개의 소비자 빅데이터를 처리하고 있다.

 

- 팬덤이 소비혁명을 주도한다

 

 역사가 가장 오래된 세계 공통의 소비재, 음악의 소비 패턴을 보면 소비 문명의 변화의 방향과 세기를 읽을 수 있다. 아이돌 BTS는 세계적 인기는 자발적인 팬덤 소비가 소비 시장에 얼마나 무서운 변화를 가져오는지 확인할 수 있는 매우 특별한 데이터이다. 2018년 BTS는 빌보드 차트 1위를 두 번이나 차지했다. 빌보드 200 차트는 앨범 판매금액을 집계한 것으로 핫트렉과 함께 진정한 음악의 왕자를 결정짓는 주요한 차트이다. 오랜 빌보드 역사에서 외국어 노래로 1위를 차지한 건 10회가 채 안되고 그나마 마지막 1위도 2006년 이었다. 그런데 BTS는 그 거대한 성벽을 일거에 허물어버렸다. 유튜브에 뮤직비디오를 올렸을 뿐인데 아무런 오프라인 활동 없이 메이저 차트를 3개월 사이 두 번씩이나 점령했다. 이것은 팬덤 소비의 위력이다.
 천만 명이 넘는 BTS의 팬클럽 ARMY는 신곡 뮤직 비디오가 발표되자마자 전 세계로 영상 링크를 실어 나르며 무려 70개국에서 아이튠즈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하게 했다. 바비 인형을 판매하는 세계적인 완구 기업 마텔리 2019년에 BTS멤버를 바비 인형처럼 만들어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일 이 회사의 주가가 7.8% 폭등했다. 음악 유통에 가장 강력한 힘을 갖고 있던 TV와 라디오 등 방송매체는 이미 절대 권력을 상실했고 그 자리는 디지털 플랫폼이 차지했다.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음악 인기는 소비자가 정한다. 대규모 자본 투자나 네트워크의 도움 없이 유튜브를 통해 5년 만에 세계적인 가수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BTS, 기존 사회의 통념을 넘어 새로운 팬덤 소비를 창조했다.

 

- 8천만의 롤드컵

 

 2017년 베이징에서 개최된 롤드컵(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 우리나라의 SKT T1팀과 삼성 갤럭시 팀이 맞붙은 이 경기의 시청자 수는 8천만 명에 달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시청자수가 천만 명에 불과했다. 북미에서는 시장규모로 볼 때 미국의 4대 스포츠 중 하나인 아이스하키를 이미 넘어섰다. 그만큼 e-스포츠는 전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가 되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롤, 펜타스톰, 스타크래프트2, 하스스톤, 클래시로얄, 프로에볼루션사커2018 등 6개의 인기게임이 시범 종목으로 채택되어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e-스포츠의 대표적인 게임롤의 제작사 라이엇게임즈의 지분 100%를 중국 텐센트가 인수했다. 텐센트는 롤드컵이라는 세계 챔피언십을 만들고 매년 2억 명 이상이 열광하며 관전하는 스포츠로 발전시켰다. 세계 최고의 롤 프로게이머 페이커(본명 이상혁)는 2017년도 정식 연봉 만 30억 원을 받아 우리나라 프로야구 최고 연봉자인 이대호 선수의 25억 원을 넘겼다. 데이터로 보자면 게임은 마약이 아니라 당당한 스포츠인 것이다.  

 

2. 포노 사피엔스는 흔적을 남긴다

 

- 음악산업의 변화

 

 1980년대 이후 첨단과학이 반영된 제품의 제조기술은 음악(더 크게 보면 미디어)이 선도해왔다. 음악을 듣는 모든 경우를 위해 다양한 IT제품들이 등장했다. 집에는 오디오, 길에서는 워크맨이 유행했다. 음악은 카세트테이프나 CD 같은 제품에 담겨 팔렸다. MP3 플레이어와 아아팟이 등장하면서 음악 숍의 근간이 바뀌기 시작했다. 음악 자체는 제품이 아닌 디지털 플랫폼(흔히 말하는 서버)를 통해 유통되기 시작했다. 디지털 플랫폼에 기반한 음악 소비가 보편화되면서 제품산업이 몰락했다. 샤프, 도시바, 제이브이씨, 산요 같은 일본의 대표적 기업들이 사라졌다. CD, VCR, DVD로 영화 보는 사람들도 사라졌다. 우리나라는 음원 매출이 음반 매출보다 10배 이상 높다. 미국은 음원매출이 약 3배다. 일본은 아직 음반 매출이 음원보다 많다. 결국 모든 소비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한다. 디지털 플랫폼에서 비즈니스를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달라진 소비방식 즉 소비자가 왕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 빅데이터를 가진 자들

 

 포노 사피엔스는 매일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남긴다. 사이트마다 들어가 흔적을 남기고, 폰으로 결재 정보도 남기고,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남기기도 한다. 이 모든 행동은 데이터로 축적된다. 어마어마하게 많고 형태도 다양하며 정형화하기도 어려운 데이터를 빅데이터라 부른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는 고객의 많은 흔적에 집중했다. 플랫폼에 남겨진 모든 흔적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일에 전념했다. 그 유명한 아마존 웹서비스를 개발하고 엄청난 클라우드 시스템을 탄생시켰다. 고객의 흔적을 기반으로 그들이 찾고 있는 걸 추천해주기도 하고 한 고객이 만족해한 제품을 유사한 취향을 가진 고객에게 추천해주었다. 아마존은 유통에서 가장 어렵다는 수요 예측을  빅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고 물류시스템까지 이를 적용하면서 가장 적은 물류비용으로 가장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마존의 출발은 도서를 고객 추천 시스템이었지만 비디오, 패션, 뷰티가지 영역을 확장했다. 2018년부터는 의약까지 확대했다. 여기서 쌓은 노하우는 기업 관리에도 적용하고 있다. 아마존은 디지털 플랫폼,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가장 잘 결합하여 성공한 기업이다.

 

- 디테일로 이룬 한반도 신화, 그러나

 

 우리나라는 2018년도 수출액이 6천억 달러를 넘은 7번째 국가이다. 인류 현대 100년사에서 아무런 과학 기반 없이 식민지에서 출발하여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달성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세계 1위의 철강회사, 세계 1위의 조선업에 이어 최근에는 포노 사피엔스 시대의 핵심부품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 세계 시장에서 1위이다. 이때까지의 제조기술은 패스트팔로워였다.
 그런데 이제는 소비의 방식이 달라졌다. 광고에 기반한 대규모 소비는 급격히 줄었다. 인플루언서의 영향으로 인한 소비가 확대되면서 팬덤 소비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되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추어 제조 선진국인 독일과 일본은 인더트스트리 4.0을 통해 제조의 자동화와 지능화를 추진 중이다. 독일의 아디다스는 스마트팩토리의 상징으로 불리는 새로운 개념의 신발공장 스마트팩토리를 독일에 세우고 시범 생산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포노 사피엔스 시대의 소비 개념에 맞추어 온디맨드 생산을 실현한 사례이다. 온디맨드란 모바일과 같은 정보통신기술 인프라를 이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스피드 팩토리에서는 로봇과 3D프린터가 신발을 만든다. 소비자가 주문하면 그때부터 생산에 들어가 5시간이면 제조가 완료된다. 주문이 없으면 생산도 없고, 재고도 없다. 주문 후 24시간 내 배달을 완료한다고 해서 이름이 스피드팩토리이다. 연 생산 50만 켤레의 설비에 직원은 20명, 나머지 업무는 모두 자동화된 라인이 해결한다.

   
- 유튜브에 광고를 얹다.

 

 2016년 네이버는 광고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지상파 TV 3개사 그리고 신문 3,700개사의 광고비를 추월했다. 2016년부터 유튜브의 사용시간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8년에는 유튜브 앱의 하루 사용시간이 네이버에 비해 2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유튜브 광고를 네이버보다 2배 늘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공적으로 안착한 유튜브 방송은 캐리TV이다. 원래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시작했다. 2014년 권원숙 대표가 자본금 천만 원으로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MCN 사업에 도전했다. 캐리TV는 창업 원년 17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6년 매출 30억 원을 돌파하며 구독자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고, 2018년에는 190만 명을 넘었다. 190만 명의 정기구독자를 분석해보자. 고객은 미취학 아동이다.  4 ~ 7세 미취학 아동은 140만 명이다. 그렇다면 190만 명이란 숫자는 해외교포 아동까지 포함된 것을 말해준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서로 대화를 하며 캐리TV를 퍼뜨리며 입소문을 낸 것이다. 이 아이들은 본인 소유 스마트폰이 없다. 엄마나 아빠의 스마트폰을 뺏어서 본인의 손으로 직접 방송을 찾아봤다는 것이다.

 

- 디지털 루저에서 문명의 아이돌로

 

 최고의 1인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은 어려서부터 게임을 좋아했다. 인기 있는 게임이 나올 때마다 밤을 새워 마스터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대학을 포기하고 알바를 하면서 게임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이번에는 영화에 세계에 빠졌다. 그 후 온라인 콘텐츠업체에 알바의 기회를 잡았다. 대도서관은 자신의 지식에 기업의 노하우를 쌓아갔다. 사장이 정 직원을 제안하여 회사원 생활은 그를 더욱 튼튼하게 키웠다. 그는 두 번째 회사인 이투스로 이직했다. 이투스가 SK에 매각되면서 대기업 직원이 되었다. 그는 자기사업을 하고 싶어 1인 크리에이터가 되었다. 선정적 내용과 욕설이 나무하는 초기 크리에이터 시장에서 그는 콘텐츠로만 승부하는 정도를 택했다. 8년을 버텼다. 그의 채널은 190만 명의 정기구독자를 보유하게 되었다. 그는 최고의 유튜버가 되었다. 수입도 연 17억 원을 넘겼다. 성공한 유튜버의 조건에 돈 많은 부모, 엄청남 학벌, 뛰어난 외모는 없었다. 오직 열광할 만한 콘텐츠가 있느냐의 경쟁뿐이었다.
 미국의 유튜브 생태계는 우리보다 20배 이상 성장했다. 최고의 유튜버로 알려진 퓨디파이는 정기 구독자만 7,100만 명이다. 게임방송으로 채널을 개설한 그는 세계 청년들이 열광하는 크리에이터가 되었다. 2018년 미국에서 최고 수익을 올린 유튜버는 7살짜리 꼬마 라이언이다. 그의 방송은 전 세계 1,700만 명이 넘는 아기들이 즐기고 있고, 2018년 한 해 광고 수입만 2,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개인 크리에이터에 기반한 소비문명의 선도국가는 놀랍게도 중국이다. 2017년 기준 온라인 거래 금액이 미국의 10배를 기록했다. 전 세계 온라인 상거래거래 금액의 40%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나 미국이 개인방송을 통해 광고수입을 올리고 그 영향력을 기반으로 간접 수입을 올리는데 머물러 있는 반면에, 중국은 미디어를 일반 소비와 연결해서 사업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2017년 왕홍이 올린 매출은 950억 위안(약 15조원)에 이르렀고 4억6천만 명이 이들이 만든 1인 방송을 보았다. 알리바바는 타오바오몰 내에 특별사이트를 만들어 주었다. 팬들이 개인방송을 보다가 사고 싶은 물건을 보면, 바로 사진을 찍어서 살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소비자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방송을 보면서 그들이 사용하거나 권유하는 상품을 사고 있다.

 

- 광군제

 

 알리바바의 창립자 마윈은 2009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행사를 본 따서 광군제를 시작했다. 11월 11일, 1이 네 번 겹치는 날은 솔로들을 위한 날이라고 하면서 그들에게 선물을 하자는 취지였다. 2018년 하루에 2,135억 위안(약 35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3년 미국의 아마존은 중국의 광군제를 본 따서 아마존프라임데이를 만들어 2018년 매출 36억 달러(약 4조원)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유통업체들도 11월 11일에 맞추어 11자리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벤트를 만들어 일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2016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를 만들었다. 이 행사는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계절마다 하고 있는 백화점 세일행사와 비슷했다. 이에 스마트한 고객의 반응은 냉담했다.

 

- 로레알, 포노사피엔스를 구매하다.

 

 중국 소비자를 팬덤으로 확보해 성공한 신생기업은 ‘스타일난다’이다. 2004년 약관의 김소희 대표는 오픈 마켓에서 온라인 패선사업을 시작했다. 그 회사의 모토는 상품을 파는 것이 나니라 스타일을 판다였다. 이 스타일은 미디어를 타고 바로 중국으로 넘어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2017년 매출 1,600억 원을 돌파하면서 2018년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에 6천억 원에 매각되어 시장에 거대한 충격을 주었다. 글로벌 기업은 왜 거액을 들여 동대문 브랜드인 스타일난다에 지불했을까? 스타일 난다의 독특한 스타일의 판매 전략은 고객을 매료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데이터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매 계절마다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고 자기만의 색깔을 입혀 스타일을 완성하고, 온라인 미디어에 실어 한번 보기만 해도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다. 스타인난다에 확립된 온라인 판매 전략은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성공가능성을 입증했다. 로레알은 자신들이 전 세계로 퍼트린다면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하여 거금을 지급한 것이다.
 AHC 마스크팩으로 유명해진 카버코리아는 AHC 마스크팩을 만들어 왕홍과 광군제를 통해 중국시장에 크게 히트한 기업이다.  중국 팬덤을 꾸준히 관리하여 전체매출 7위, 화장품 브랜드 중에서 1위가 되었다. 2017년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가 카버코리아의 지분 60%를 3조원에 인수하면서 화장품업계를 경악시켰다.  

 
 
- 중국인이 좋아하는 브랜드 탑 10

 

 1위 알리바바, 2위 안드로이드(미국), 3위 위챗, 4위 마이크로소프트(미국), 5위 타오바오, 6위 인텔(미국), 8위 메이투안 디엔핑, 9위 큐큐, 10위 티몰이다. 10대 기업 중 미국기업은 IT기업 3개소이다. 나머지는 중국의 스마트폰 또는 SNS와 관련된 기업과 서비스 브랜드이다. 이중 메이투안 디엔핑은 음식배달업이다. 2017년까지 5위를 달리던 애플은 11위로 밀려났다. 4위였던 이케아는 37위로, 6위였던 나이키는 44위로, 8위였던 BMW는 46위로 급락했다.

 

- 샤오미의 시프트 전략

 

 샤오미는 애플처럼 멋있는 제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싼 가격에 소비자들이 들게 해주겠다는 모토로 애플을 베껴 사업을 시작했다. 디자인이나 기능면이 놀랍도록 세련된 제품을 만들어냈다. 판매는 온라인으로만 하고 대응도 온라인으로 했다. 샤오미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자, 이번에는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다양한 액세서리를 판매했다. 대륙의 실수라는 명작들이 가성비의 상징인 브랜드로 등극했다. 놀라운 가격의 스마트 충전배터리, 스마트체중계, 웨어러블 헬스케어밴드을 팔았다. 이제는 스마트홈의 플랫폼까지 만들어 이 모든 제품을 연동시켜 앱으로 관리하게 해주는 시스템까지 팔고 있다.

 

- 알리바바의 신소매

 

 알리바바는 2016년 오프라인 유통을 연계하는 신소매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전자상 거래라는 개념은 점차 사라지고 향후 30년 내 신소매라는 개념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오프라인과 물류가 결합했을 때 신유통의 개념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온라인 유통 앱에서 우리가 익숙한 개념은 이미 잘 알려진 오프라인 서비스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통합해서 제공하는 O2O서비스이다. 그런데 신소매는 오프라인 전체를 온라인화 한다는 것이다. 즉 오프라인 매장들에 ICT기술을 접목해 디지털화하고 이것을 연결해서 유통되는, 모든 재화가 온라인 플랫폼을 따라 이동하고 소비되는 형태가 신소매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프라인 대형마트인 허마센성이다. 소비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기획하고, 매장, 물류, 배송을 디지털화해서 소비자의 범위를 반경 3킬로미터 이내까지 확대한 신소매의 대표적 사례이다. 알리바바는 온라인에서 주문한 제품을 1시간 내 받을 수 있는 신속 배송 서비스에 도전하고 있다.

 

- 세계 7대 플랫폼기업들의 인재 영입

 

 플랫폼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인재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전공 인재들이 주요 영입대상이다. 최근 26세의 나이로 미국의 비영리 인공지능기업에 김태훈 씨가 취업했다. 그는 울산과학원(UNIST) 학부 재학시절 딥마인드와 애플이 비공계로 설정한 코드를 혼자 개발해 20여 차례 오픈소스로 공개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구글 브랜드의 수장인 제프 딘도 그에게 같이 일하자고 제안할 만큼 IT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 씨는 그들 중에서 실리콘벨리의 유명 인사들이 인류에 기여하는 안전한 인공지능을 개발하자는 취지로 만든 기업 인 오픈AI를 선택했다. 2019년 첫해 연봉은 30 ~ 50만 달러(약 3 ~ 5억원)이다.
 2018년 사회복무요원으로 대구노동청 안동지청에서 일하던 청년 반병현 씨가 멋진 혁신을 보여줬다. KAIST 바이오-뇌공학 석사를 마친 박 씨는 사회복무 요원으로 일하며 매우 단순한 업무를 지시받았다. 안동지청에서 보낸 3,900개가 넘는 등기 우편의 13자리 등기번호를 우체국 홈페이지에 일일이 입력한 뒤 그 페이지를 인쇄해서 보관하는 작업이었다.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6개월이 걸일 일이었다. 단순 반복 업무를 질색하던 그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썬을 이용해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결국 그는 파이썬으로 30분 만에 해결해버렸다. 이 놀라운 혁신이 알려지자 고용노동부는 그를 초청하여 행정업무의 자동화방안에 대해 아이디어 제안회의를 가졌다. 반병현씨가 보여준 업무 프로세스도 역시 SNS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는 검색을 통해 해당 분야 전문가를 찾아내고 그들이 구축한 사이트에서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했다.

 

- 스토리텔링


 
 구글은 구글 글라스를 개발하면서 단 한 번의 광고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출시도 안한 구글 글라스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그 존재가 퍼졌다. 구글의 알파고도 마찬가지다. 광고 한번 없이 이세돌과의 세기의 대결이라는 이벤트만으로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갔다. 드론계의 최고기업은 디제이아이이다. 다제이아이의 창업자 프랭크 왕은 드론을 개발하면서 스펙에 집착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드론 기술 기업들은 얼마나 오래 날수 있는지, 얼마나 빨리 날아갈 수 있는지, 얼마나 무거운 짐을 나를 수 있는지를 고민하며 집중했다. 그러나 프랭크 왕은 소비자가 드론으로 셀카와 비디오 찍기에 푹 빠져있던 소비자에게서 찾아낸 건 미디어에 대한 욕구였다. 소비자들은 하루 만에 수십억 장의 사진과 비디오를 SNS에 올리며 새로운 미디어 시대를 즐기고 있었다, 프랭크 왕은 프로페셔널 영상 촬영 기기라는 스토리를 담았다. 디제이아이 드론의 인기를 폭발시킨 건 소비자들이 찍은 비디오들이다. 2017년 디제이아이의 매출은 27억 달러(약 3조원)을 넘겼다.

 

- 스타벅스의 포인트, 줌 피자

 

2016년 스타벅스는 경쟁기업들이 스탬프 12개에 공짜 커피 1잔이라는 기본 서비스를 고수하는 사이, 스타벅스 앱에 쌓인 포인트로 샌드위치, 쿠루아상도 맘껏 사먹을 수 있게 열어버렸다. 포인트로 샌드위치를 먹어본 고객들이 SNS로 자랑하면서 엄청난 사람들이 앱을 깔고 이걸로 결재하기 시작했다. 스타벅스 앱은 선결재 방식인데, 2016년 미국 내 선결재 금액이 12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에 달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대박을 낸 줌피자도 킬러콘텐츠로 성공한 사례이다. 줌 피자는 피자 생산에 4대의 로봇을 투입하였다. 아직 굽지 않은 수십 개의 피자가 배달 트럭 안에 실려지고, GPS를 이용해 첫 번째 배송지에 도착하기 4분 전이 되면 그곳에 배달될 피자가 든 오븐이 작동한다. 그러면 도착과 동시에 맛있는 피자가 완성된다. 줌 피자는 이 성공을 바탕으로 2018년 11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으로부터 3억7천만 달러(약 4천300억 원)를 투자받아 로봇 기반의 푸드 배달사업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3. 시사점 
     
- 신인류가 인류의 문명을 바꾸고 있다.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 화두이다.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트론, 자율주행차, 3D프린터 등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기술로 거론되고 있다. 스마트폰이 뇌이고 손인 포노들이 인류의 문명을 새롭게 쓰고 있다. 신인류의 디지털 문명사회는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고 지식은 암기가 아닌 검색으로 인지하며 친구는 SNS를 통해 맺는 것이 상식인 사회, 사고 싶은 물건을 인지하는 순간 구매하는 사회, 새로운 변화를 즐기며 끊임없이 새로운 일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사회이다. 이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신인류의 속성을 알아야 한다. 스마트폰 중독이 사회악이라고 부정해서도 안 된다. 포노 사피엔스가 세상의 모든 문화, 경제, 사회, 정치를 움직이고 있다. 그들이 문명의 표준이 되어 비즈니스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다. 이제 포노 사피엔스의 도도한 부상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 신인류가 모인 미국과 중국은 우리가 무시할 수없는 소비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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