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녹색금융 특별 세션

[환경보건뉴스 김병오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녹색전환을 위한 자금공급 등 기후변화 대응에서 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9일 13명의 국내외 고위급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2021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녹색금융 특별 세션에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9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녹색금융 특별세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9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녹색금융 특별세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이날 은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녹색전환을 위한 자금 공급, 여신·투자 대상 기업의 녹색전환 유도 등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금융이 중요하다”며 “최근 녹색금융이 글로벌 및 국내 금융권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해결되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중 펀딩 갭, 데이터 부족, 선진국-개도국간 기후변화 대응 차이 등 세 가지 격차(3 Gaps)가 있다”면서 “코로나19 위기 시 전 세계와 방역물자·경험을 공유했던 것처럼, 한국은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해서도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파트리샤 에스피노사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첫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 “오는 11월 영국에서 개최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26차 회의(COP26)에서 각국이 보다 야심찬 기후대응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조연설 다음으로 프랭크 리즈버만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사무총장을 좌장으로 글로벌 녹색금융의 현주소, 기후관련 공시와 녹색투자 및 녹색금융을 위한 공적금융기관의 역할 등에 대한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야닉 글레마렉 녹색기후기금(GCF) 사무총장은 녹색투자의 도전과 기회라는 발제를 통해 높은 리스크 및 자본조달비용을 극복하고 녹색투자가 활성화되기 위해 필요한 시장교정(market fixing) 및 시장형성(market shaping) 장치들을 설명했다.

또한, 개도국들의 녹색전환은 2030년까지 26조달러에 이르는 투자기회를 가져온다고 밝히고, 개도국들의 채무부담을 증가시키지 않으면서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금융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르너 호이어 유럽투자은행(EIB) 총재는 탄소배출 제로(zero emission)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며 국가-공공-민간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EIB는 유럽의 기후은행(Climate Bank)으로서 2030년까지 기후변화·환경·지속가능 등의 분야에 1조 유로의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며, EIB의 모든 금융활동을 파리협약의 목표 및 원칙과 일관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녹색전환은 경제·산업구조 전체를 변화시켜야 하므로 대규모 인내자본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언급하고, “고위험 자본 공급을 통한 민간자본 유치 등 시장을 형성하는 것이 진정한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은은 대한민국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탄소저감 기업을 대상으로 KDB 탄소스프레드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하고, 2차전지·반도체·그린에너지 등 녹색 신산업분야에 향후 5년간 총 14조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하는 등 다양한 녹색금융지원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2015년부터 ESG 평가를 자체적으로 추진해 작년부터 실제투자에 적용 중이라고 설명하며, 대표 기관투자자로서 국민연금의 ESG 평가체계가 한국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그간 쌓아온 지식·경험을 기업들과 공유해 녹색혁신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ESG 공시 확대를 위해 국내주식 위탁운용사에 적용중인 책임투자보고서 제출 의무화를 내년부터는 국내외 주식 및 채권 위탁 운용사 전체로 확대하고, 책임투자 이행 여부를 위탁운용사 선정 및 관리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연금은 그간 지배구조 중심의 주주활동을 수행해왔으나, 주주활동의 범위를 환경 또는 사회문제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티나 챙 S&P 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 대표는 개별기업의 탄소중립 이행 평가 및 공시기준은 기업·산업·지역별로 상이한 기후리스크를 반영하기 위해 유연성이 필요한 측면이 있으나, ESG 공시표준의 난립으로 인한 시장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민간부문이 국제표준제정기구 및 각국 정책당국과의 대화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석유화학, 항공 등 탄소저감이 어려운 산업의 친환경적 공정 개선을 지원하는 ‘전환금융(Transition Finance)’에 주목하며, 이를 통해 연 1조 달러에 이르는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루이즈 페레이라 국제결제은행(BIS) 부대표와 한정애 환경부장관의 폐회사로 마무리됐다.

루이즈 페레이라 국제결제은행(BIS) 부대표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기후 관련 리스크에 대해 금융권이 즉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BIS의 그린스완(Green Swan) 개념을 통해, 지금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파국적인 경제·금융위기가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하며, 금융권이 기후대응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후 관련 익스포저 분석, 녹색 분류체계(taxonomy) 정비, 혁신적 녹색금융상품 마련 등을 제시했다.

한정애 환경부장관은 그린와싱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계, 산업계, 및 시민단체와 협력해 녹색분류체계를 마련 중임을 설명하고, 산업은행의 탄소스프레드 프로그램 출시 및 국민연금공단의 국내외 신규화력발전 중단 선언 등 최근 녹색전환을 위한 금융권의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 장관은 탄소중립 추진 과정에서 누구도 소외되는 일이 없는 포용적 녹색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병오 기자/kbo5809@hanmail.net

저작권자 © 환경보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